세계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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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창조자

창조자로서 하나님을 다루는 이 절은 세계 창조와 인간 창조에 대한 고전적인 설명을 포함한다. 어떤 구절들은 말씀으로 비롯된 창조를 묘사하는가 하면, 또 다른 구절들은 절대자 안에 있는 의지로 말미암은 창조를 말한다.
어떤 경전에서는 무로부터의 우주창조를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경전에서는 절대자로부터 유출된 세계, 즉 절대자의 일부 속성이 허공으로 유출되어 형상과 질료의 성질을 띤 세계가 된다고 말한다.
어떤 경전에서는 세계영혼의 발현으로 창조의 근원을 말하면서 영혼이 거할 거처로, 그 다음에 물질을 빚었다고 말하는데 반해, 다른 경전에서는 사랑의 창조 동기를 말하면서 사랑 그 자체를 드러내기 위하여 비존재로부터 존재를 분리하였다고 설명한다(일자로부터 유출된 두 상극의 상호 관계에 의한 창조에 대해서는 제2장 ‘이중 속성’에 포함된 구절 참조). 끝으로 힌두교와 도교의 경전에서는 신의 자기 비움과 희생의 창조를 묘사한다.
이와 같은 창조 설화들은 태초에 어떻게 사물들이 생겨났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이 설화들은 창조의 시작부터 적용되었던 동일한 창조원리로 지금도 이 세계를 주관하고 있다는 하나님의 역사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성서신학자인 루돌프 볼트만이 말했던 것처럼, “창조설화의 진정한 목적은 하나님이 그때 그 때마다 늘 역사한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 설화들은 우리에게 현재의 자신의 됨됨이를 지시해 준다.
문선명 선생 자신은 하나님이 창조과정에 투입한 수고와 사랑에 대해서 강조한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면, 창조과정에서 정성과 수고를 다한 하나님과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피조물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다 쏟아 부어야 한다.
정신을 축으로 물질의 창조가 진행되는 것처럼, 우리 또한 마음을 중심삼고 살아 갈 때 우주적 질서에 부합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이 사랑을 동기 삼아, 더불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을 구하기 위해 세계를 창조한 것과 같이, 우리는 하나님의 심정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랑스런 자녀가 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