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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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성한 암소

종교 경전

암소들이 다가와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누나. 그들이 외양간에 있으며 우리와 더불어 즐겁게 지내리라. 풍성하게 번식하고 갖가지 모양을 나타내며, 그들이 여기에 살았으면 인드라를 위해 아침마다 젖을 짜내면서…. 그들을 잃지 말며 도둑들이 해치지 못하게 하고 못된 마음으로 그들을 겁주거나 죽이려 들게 내버려두지 말라.
암소의 주인으로 오래오래 살면서 신들을 섬기고 그들을 잡아 제사지내라. 흙먼지 속을 질주하는 군마들이 그들에게 닿지 않으며, 그들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일이 없노라. 신을 섬기는 이의 암소들은 광활한 풀밭을 활보하나니, 그들에게 아무런 위험도 없도다.
나에게 암소들은 바가, 인드라, 그들의 젖은 처음으로 짜낸 한 줄기 소마로 보이누나. 오, 사람들이여! 이들 암소, 그들은 인드라이로다. 인드라를 나는 진심으로 열망하노라. 그대, 암소들이여! 그대들은 쇠약한 이들을 살찌우고 추한 이들도 아름답게 하도다. 행복한 울음으로 집안을 행복하게 하누나. 그대들의 위대한 활력은 우리들의 모임에서 찬미되도다.
리그 베다 6.28 (힌두교)

오, 조상님!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이 들소를 보십시오. 그는 우리의 거룩한 어머니 위에 있는 모든 네 발 달린 동물의 우두머리입니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살아가고 그와 더불어 거룩한 행로를 갑니다.
수우족의 기도 (미주 원주민 종교)

말씀 선집

옛날에 내가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그 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소 먹이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처음에는 싫증났었는데 깨닫고 나서는 소를 참 사랑하게 됐습니다. 어떤 때에는 소는 오후가 되면 시간이 된 걸 뻔히 압니다.
그런데 나는 이거 장난치고 놀다가 끝내지 않고 그냥 가기는 싫거든요. 그래서 ‘야! 10분 기다려! 야! 30분 기다려!’ 이러다 보니 한 시간, 두 시간…. 이래 놓으니 소는 벌판에 매여서 ‘나를 모시러 올 주인이 어디 갔나?’ 하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늦게 가더라도, 나 같으면 성을 내고 밀고 차고 할 텐데 아무 말도 안 하고 그저 이렇게 쳐다보는 것입니다.

그럴 때 나는 ‘참 군자, 군자 양반이다! 아 고맙다!’고 속으로 그랬습니다. 그럴 때가 많았습니다. ‘야! 이게 참 나보다도…’
그러고 나서는 ‘야! 너, 그런 모습을 볼 때 오늘은 먹여서 탕감 복귀해야겠다!’ 그리고 해가 져서 어둡도록 먹여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배가 팽팽한데도 주인이 먹이니 자꾸 먹는 것입니다. 이게 밤을 새우더라도 먹는 것입니다. 위가 많으니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가 소에 대해 배운 것이 많습니다. 따가운 오뉴월 땡볕에 앉아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먼 산을 바라보고…. 명상하는 대왕님이 소입니다. 그래서 세계 사람들이 호랑이 고기는 싫어해도 쇠고기는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개고기도 싫어하고, 고양이 고기도 싫어합니다.
그런 것들은 얼마나 빨라요? 얼마나 양양거리느냐 말입니다. 개는 또 얼마나 짖어요. 그래서 ‘쇠고기는 다 좋아하는구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치약 같은 것도 소 뼈다귀로 만듭니다. 어디 꽁지 하나 버릴 것이 없고, 뼈다귀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똥도 비료로 쓰지요. 그래서 ‘소가 좋긴 좋구만!’ 하는 것입니다.
(109-40~41, 198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