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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책임

책임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핵심이다. 다른 피조물에게도 생명, 의식, 심지어 지능이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인간에게만 삶의 방식, 곧 운명을 선택할 책임이 주어졌다. 개인에 책임이 있다는 말은 자기비판의 측면이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나의 어려움에 대해 남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비록 인간 책임에 대한 정의와 그 한계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신앙과 실천의 측면을 두고 볼 때 모든 세계 종교는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불교나 기타 유일신을 믿지 않는 종교들은 해탈의 여정을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기 자신이 ‘자신을 비춰 주는 등대’이다. 자기가 자신을 구원한다는 것이다. 붓다와 무함마드가 자신들이 구세주로 불리는 것을 거부했듯이, 이들은 자기 자신이 아닌 구세주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반면 유일신 신앙에 의하면 은총 이전에 먼저 있어야 할 것은 개인의 책임분담이다. 개인 구원을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하나님도 그 안에서 함께하실 수 있다. 구원은 하늘로부터 오는 선물이지만 그것을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문선명 선생은 이 관계를 숫자로 표현해 95퍼센트가 하나님 책임분담, 5퍼센트가 인간 책임분담이라고 하신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책임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것이다. 이는 곧 우리가 완성하기 위해서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하나님 창조역사를 완성하기 위해서도 인간 자신의 책임이 요구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책임에는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자유를 주셨다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타락 행위를 간섭하지 못하셨던 이유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많은 종교에서 개인의 운명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어떤 초월적 힘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 그 힘은 하나님의 예정, 과거의 업, 또는 상속된 죄의 짐 등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몇몇 경전에서는 이런 조건이 개인의 책임에 대한 침해라는 개념에 반대한다.
운명론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순간순간 자신의 책임을 다하면 보다 나은 기회가 자기에게 찾아온다고 믿는다. 문선명 선생은 더 나아가 한 개인은 과거 조상들의 열매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선조들에게도 유익한 것이다.